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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천 국제음악영화제를 다녀와서... 0  추천하기
작성자 지인 2011-08-24 21:18:07 조회수 239
   
   

8월 12일 금요일



휴가와 함께 시작된 첫 페스티발 방문기.
제7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그 대상이다.
서울을 출발해서 얼마 되지 않은 중앙고속도로는 폭우속에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주말마다 내리던 폭우는 이번 주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러다가 비만 맞다가 올라오는 악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넉넉잡고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제천을 5시간만에 도착하면서 살아서 도착한 것을 오히려 감사했다.

오후 10시.

오늘 프로그램은 하나도 건지지 못하겠구나,하는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의림지로 향했다. 제천시내에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기에 그곳에 가면 그래도 하나쯤은,이라는 마음에서…



폭우가 사라지고 다행히 흩부려지는 비속에서 무대에는 낯선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수리수리마하수리’.

이국적인 마스크의 외국인 보컬과 아코디언과 퍼쿠션을 하는 두 명의 한국 여성으로 구성된 밴드였다. 딱히 국적을 밝힐 수 없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동양적이면서도 아프리칸 같기도 한 그들의 음악은, 잘 정돈되고 구성된 음악이라기 보다는 그들이 경험한 세상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그들이 낼 수 있는 한계의 소리로 표현한다는 ‘날 것’같은 소리였다. 라디오에서도 듣기 힘든 그들의 음악은 지루할 수 있었지만, 축제의 공간에서 오히려 더 어울리는 소리였고 점점 익숙한 소리로 바뀌어져 갔다.



다음 무대는 ‘윈디 시티’였다.

그래도 홍대권이라고 자주 들어 익숙한 레게풍의 음악을 하는 그들이었다.(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온 페스티발이 아니었기 때문에, 4~50분 정도 떨어진 청풍호반에서는 유료로 진행된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한다. ‘윈디 시티’정도면 유료쪽에서 연주해야 하지 않나, 나중에 생각해 봤지만, 어쨌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중남미풍의 열정적이고 흥겨운 레게 음악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왔다. 알고 봤으니 망정이지, 우리나라 밴드가 아니라 외국 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녹색과 노랑, 빨강의 국기 같은 삼색 배경에 전통적인 호랑이 두 마리, 그리고 태극 문양에 ‘비빔, bibim’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영상이 배경으로 걸려 있다. 각종 퍼쿠션과 입으로 불어 소리내는 악기들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흘러 나왔다. 연달아 나온 두 밴드 때문에 객석은 점점 타국화되어 가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쉬는 틈에 의림지를 따라 걷다가 간 곳은 우연히도 바로 전에 연주한 ‘윈디 시티’의 대기실. 같이 사진 한 장 찰칵!

제천을 향해 폭우속을 뚫고 달려왔더니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제천이 아니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남미의, 아니면 북아프리카의 어느 한 공간인 듯 했다. 그렇게 짧은 첫날이 지나갔다.




8월 13일 토요일

 

오랜만에 늦게까지 자다 일어나 차를 타고 청풍호를 향해 출발했다.




청풍호를 따라 구비지게 흘러가는 2차선을 따라 가다 보니 아직 개통은 되지 않았지만 청풍대교가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고 있었다. 청풍 호반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곳들이 많았다. 방송국의 사극 촬영장과 이름 모를 계곡들… 너무 일찍 왔는지 청풍 호반에 위치한 청풍랜드내 야외무대는 이벤트가 없었다. 오히려 이벤트를 찾아다니기 보다는 청풍 호반에 인접한 금수산 신선봉에 있던 정방사가 더 고즈넉하니 반가웠다. 암벽 바로 앞에 작은 법당들로 이루어진 이 사찰은 그 크기가 오히려 작고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청풍호를 바로 앞에 내다보고 있는 그 시선 때문에 높은 산, 큰 사찰에 오른 것보다 더 편하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늦은 점심과 함께 정방사 계곡에 발을 담그고 더운 여름 퇴약볕을 피하며 오후를 보냈다



또다시 약간의 비가 흩뿌려지는 가운데, 의림지에서의 둘째날 저녁을 맞았다.





이미 공연장에는 7시부터 진행될 공연이 끝났는지 관객의 수는 100 여 명 정도였다. 그리고 영화 재즈맨이 상영되고 있었다. 국제 음악영화제이므로 모든 영화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오히려 영화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이 갔다. (그건 여기까지 와서 어두운 영화관을 일부러 찾아 들어가기 싫었기도 해서 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재즈 연주가들의 삶을 보여주는 이 영화가 끝나면 모든 행사가 끝난다는 생각에 마지막 일정을 함께 막걸리에 파전을 먹으며 마치려고 하는 그 때. 예정에 없던 공연이 시작되었다. 배터리도 없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다.



이다 그랜도스-리. (공식 일정에 없었고 배터리도 없었기에 나중에 다시 인터넷을 찾아 보았다)

스웨덴에서 온 그녀는 노르웨이 출신의 무용가와 한국 출신의 기타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다.

흩뿌려지는 영상과 차안에서 찍은 듯 흔들리는 영상이 이어져 나오고 어쿠스틱하고 때로는 일렉트로닉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무용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그 내용을 알기는 어려웠다. 내면적인 가사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고, 많지 않은 관객과 함께 조용히 감상했다.
 

여름에 많은 페스티발이 있다. 아니 있다고 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그런 페스티발을 쫓아다니는 호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요란한 카니발 같은 곳이 아니라, 이번처럼 그리 요란하지 않은 페스티발을 경험해 본 것이 오히려 나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에 본 공연처럼 조용히 앉아서 나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그런 시간이 좋았다. 절반이 지난 2011년을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폭우도 내리지 않았고, 그리 무덥지도 않았으며
그리 막히지도 않았지만 아쉬움에 발걸음이
쉽지않았다
.
지나간 여름을 아쉬워 하는 그 아쉬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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